경방댁 토지문제에 공터서 진행
시 “문제해결 전까지 노제 불가피”
강릉단오제의 제사인 ‘치제’가 올해도 ‘경방댁’이 아닌 공터에서 ‘노제(路祭) ’로 치러지는 가운데 향후 몇년간 노제 형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강릉시와 강릉단오제보존회 등에 따르면 강릉단오제 주신을 남대천 단오장으로 모시는 영신행차의 하나인 치제를 올해도 경방댁 맞은편 공터에서 노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역시 경방댁 토지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인근 공터에서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3년 째 치제 장소는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 경방댁은 단오제 주신 가운데 국사여서낭신의 친정이라는 문화사적 가치를 담고 있고, 단오제 영신행차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치제 장소이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연말 경방댁 토지가 경매를 통해 외지인에게 넘어갔고, 이후 지난 2023년 단오제 개최 사상 처음으로 경방댁 안이 아닌 경방댁 인근 공터에서 ‘노제’로 치러졌다. 이후 강릉시가 경방댁의 강원도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현재 치제 장소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치제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노제 형식으로 이어가자는 입장과 단오의 전통 보존을 위해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방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노제로 지내는 것은 불가피한 사안으로 몇 년간 지속될지 등도 확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