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올해 관람 포인트는
역사관 3개 섹션 특별 경험 제공
관노가면극 재해석 단오별곡 눈길
라트비아·몽골 등 국외공연 마련
추억의 사진관·문방구 등 구성
야바위형 놀이 체험 경품 증정
2025 강릉단오제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차고 넘친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고 알차게 준비됐다. 강릉단오제를 찾는 이들이 꼭 즐기고 가야될 주요 관람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올해 축제의 가장 핵심 포인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 기념 역사관이다. 이번 역사관은 ‘스무 살의 단오, 세계의 기억이 되다’를 주제로 구성돼 강릉단오제의 문화적 가치와 지난 20년간의 전승 여정을 되짚는다. 역사관은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적·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제1부 ‘단오, 세계의 기억이 되다’는 2005년 유네스코 등재 당시의 이야기와 등재 이후 20년간 이뤄진 보존 및 전승 활동을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제2부 ‘단오, 우리 안에 흐르는 시간’은 강릉단오제를 살아낸 시민들의 기억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감각적 체험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2부에서는 ‘기억의 옷장: 단오를 입다’, ‘기억의 소리: 단오를 되감다’ 등의 콘텐츠를 통해 단오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동체의 살아있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음을 느끼게 한다. 제3부 ‘신과 함께, 삶과 함께’는 단오제의 핵심인 제례와 굿, 민속놀이, 난장을 상징적으로 풀어내며 단오의 제의적 깊이와 민중적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선정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획 공연과 전시도 펼쳐진다. 강릉단오제 지정문화유산 관노가면극을 재해석한 ‘단오별곡’과 강릉단오제의 주제곡 영산홍가를 활용한 기획공연 ‘영산홍’이 마련됐다. 지난해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인 여성국극으로 보는 춘향이의 단오놀이 ‘여성국극제작소 춘향전’까지 풍성하게 펼쳐진다. 또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보츠와나, 몽골, 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외공연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먼저 단오별곡(28일, 오후7시 30분,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은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을 국악 음악극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탈춤의 요소를 현대적인 무대예술로 풀어내어 대중들에게 국악의 아름다움을 친숙하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또 국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와 정서로 세대 간 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여성국극제작소 춘향전(30일, 오후 8시, 수리마당)은 춘향이의 단오놀이와 이몽룡과의 만남, 사랑의 이야기를 전통 소리와 춤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여성국극 특유의 표현방식과 화려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졌다. 기획공연 영산홍(2일, 오후 7시 30분,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공연동)은 영산홍 챌린지의 수상자 들이 꾸미는 다채로운 무대는 강릉단오제와 영산홍가의 감동을 새롭게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9일과 30일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 예술을 소개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라트비아에서는 전국 노래축제 결선 진출 경험을 가진 혼성 합창단 ‘야스미나스 합창단’이 참가해 라트비아 특유의 화려한 합창을 선보인다. 슬로바키아의 챠즈카 무지카즈 테르호베이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테르쵸바 지역의 전통 포크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며, 보츠와나의 컬쳐라티는 아프리카 남부의 전통 춤인 시벨라니 댄스를 포함한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그 밖에 몽골 전통 예술을 배우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몽골문화예술학교의 공연(30일), 재일동포 무용가 이능자와 일본 류큐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꾸미는 무대도 예정돼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0~80년대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추억공간 ‘추억의 단오’가 운영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공연을 없애고, ‘추억의 문방구’, ‘추억의 야바위’, ‘추억의 사진관’으로 구성, 체험 위주로 풀어냈다. 추억의 문방구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종이인형 오리기 등 아날로그 놀이와 달고나, 쫀드기 같은 불량식품 등이 어린 시절의 행수를 자극한다. 추억의 야바위는 물방개, 돌림판, 국산품 애용 빙고 게임 등 70~80년대에 유행했던 야바위형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 배우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소소한 경품도 받을 수 있어 재미와 몰입도를 더한다. 추억의 사진관은 70~80년대 남녀 학생 교복, 교련복, 새마을 운동복 등 시대를 대표하는 복장을 입고 옛 교실과 마을회관을 재현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은 즉석에서 인화돼 아날로그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1시~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이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인 만큼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 각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강릉단오제의 미래 천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특히 역사관은 단오제가 지역의 제의에서 출발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확장되기까지 20년의 여정을 담은 뜻깊은 공간인 만큼 꼭 한 번씩 들려 단오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더욱 깊이 있는 축제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