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단체장 지상좌담
유네스코 등재 20주년 자부심 벅차올라
신주미 봉정 행사 251가마 ‘역대 최대’
제례·관노가면극 등 전 연령 소통의 장
ICCN총회 개최 무형유산 전승 협력 강화
한복 패션위크·막걸리 브루어리 경연 등
전통 계승 기반 참여 콘텐츠 확대 필요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선정 20주년을 맞아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강릉시의장,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 빈순애 강릉단오제보존회장과 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에게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강릉단오제의 향후 방향성과 보존가치 등 강릉단오제의 미래를 물었다.
유네스코 선정 20주년을 맞은 2025 강릉단오제 개최 소감은.
△김홍규 시장(이하 김 시장)=2025년은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20주년이자 강릉시 승격 70주년, 지방자치 출범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지난 20년간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에 강릉단오제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 ‘스무 살 단오’ 주제처럼 전통의 깊이와 청춘의 생동감을 동시에 담아 새로운 1000년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강릉단오제가 앞으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며 세계 속에서 더욱 사랑받는 문화유산으로 지속되길 기대한다.
△최익순 시의장(이하 최 의장)=천 년 전통의 강릉단오제가 한국에서 세 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2005년이다. 시민 모두와 함께 기뻐했던 것이 엊그제처럼 선명한데 벌써 등재 20주년을 맞아 강릉시민으로서 자부심에 벅차오른다. 지역만의 전통이 아닌 세계속에서 인정받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지 20년 올해 맞이하는 ‘스무살, 단오’가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행사와 공연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김동찬 위원장(이하 김 위원장)=올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만큼 감회도 새롭다. 20년이란 시간은 성인이 되는 성숙한 시간인 만큼 강릉단오제도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올해는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인 신주미 봉정 행사에 역대 가장 많은 250여 가마의 쌀이 모아졌다. 또 유네스코 등재 20주년을 맞아 단오제 개최 기간동안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인 ICCN 총회를 개최해 지역 무형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홍보하고 무형유산 전승을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어느 때 보다 대내외 적으로 흥과 신명이 가득한 축제가 되질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빈순애 보존회장(이하 빈 회장)=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된지 벌써 20주년이라니 너무 뜻깊다. 지난 2005년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돼 기념행사를 하면서 그동안 강릉단오제를 지내오며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생각나고, 강릉단오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벅찬 마음으로 기념공연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강릉단오제는 지난 20년 그 이전 200년 그보다 훨씬전인 천년이 넘는 기간동안 강릉시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어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만큼 조금씩 변화를 거쳐왔지만 현재까지 전통축제의 원형이 잘 보존된 축제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우리 강릉시민들이 함께 강릉단오제를 만들어주시고, 즐겨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강릉단오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성, 지켜야 할 가치는 .
△김 시장=단오제는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축제로서의 품격과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굿당과 창포 머리감기, 씨름 대회 등 전통적인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과 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단순 전시나 체험을 넘어 한복 패션위크, 막걸리 브루어리 경연처럼 한층 완성도가 높고 전문적인 고품격 콘텐츠를 추가하고 동시에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과 같은 최신 트렌드에 기반한 챌린지, 시민참여형 콘텐츠를 도입해 축제의 활력을 더 해야한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열린 축제로 거듭난 강릉단오제는 시민 모두가 주체가 돼 참여하고 강릉 전역이 하나의 무대가 되는 도시형 축제로 확장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강릉단오제가 세계 속에서도 주목받는 경쟁력 있는 문화유산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최 의장=강릉단오제가 이어져 내려오면서 외형적인 부분은 시대에 맞게 바뀌어 오고 있다. 그러나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민중의 삶이 녹아있는 전통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신앙을 보존·전승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결속시키는 하나의 종합 예술이다. 지금은 지역의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으며 더 나아가 세계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단오제 고유의 정서·가치·문화를 보존함과 동시에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발전·계승시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도전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김 위원장=강릉단오제는 가장 한국적인 축제인 만큼 시민들만 즐기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강릉단오제가 갖고 있는 신화성과 공동체의 화합, 개인의 발복 기원과 고유의 가치는 잘 지켜나가되 세계인과 함께 하고자 하는 문화적 보편성을 반영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특히 전통축제의 가장 전형적인 형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나가는 노력이 우선돼야한다. 전통문화란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이어져 오면서 현재 살아있을 때 그 이름이 가능하다. 또 강릉단오제에 대한 주민들의 주인의식과 십시일반 함께 하는 참여 정신은 계속 확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이는 물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나눔과 교류, 이웃간 배려와 양보 등 지역공동체의 가치에 집중해야한다. 강릉단오제가 갖는 기원과 놀이라는 본질은 변함없이 지켜가되 방법은 계속 진화시켜가야한다.
△빈 회장=강릉단오제는 원형 그대로일때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원형 그대로 보존해 나가는 것이 강릉단오제보존회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강릉단오제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너무 옛것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시대흐름의 변화에 발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많은 시민들에게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지금까지 지켜온 강릉단오제의 모습과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꾸준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열심히 노력해나가겠다.
강릉단오제를 찾아줄 시민,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말은.
△김 시장=강릉단오제가 올해도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돼 시민 여러분이 강릉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강릉단오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우리 고유의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고 시대와 세대, 지역을 이어주는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 강릉단오제에 방문해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만나는 신성한 체험을 해보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웃고, 함께 추억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최 의장=올해는 단오제에 쓰이는 술인 신주에 필요한 신주미 봉정 행사에 7670세대가 참여하고 251가마가 모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단오를 맞이하는 강릉시민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무척이나 들뜬다. 예로부터 단오가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시간이었던 만큼 창포물에 머리 감고, 수리취떡을 먹고 신주를 마시며 단오 속으로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이번 강릉단오제가 모두의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모두가 행복한 즐거운 축제를 누리길 바란다.
△김 위원장=강릉단오제는 모든 연령층이 참여하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놀이와 난장이 어우러진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말 그대로 재미있고 신명나는 축제이다. 어린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 소통의 축제이기도 하다. 또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축제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와 멋지고 신명나는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
△빈 회장=‘스무살, 단오’ 주제로 치러지는 올해 2025년 강릉단오제는 우리 할머니가 즐기던 강릉단오제의 추억 퍼즐과 손주들이 현재 강릉단오제를 즐기는 퍼즐이 맞춰질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그리고 특별히 강릉단오제보존회장으로서 강릉단오제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는 우리 회원들이 보여주는 제례, 단오굿, 관노가면극 공개행사에도 많이 찾아와 큰 박수로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