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국사성황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12일 찾은 대관령국사성황사. 강릉단오제 전통 의례의 시작을 알리는 ‘대관령산신제 및 국사성황제’가 이날 대관령산신당과 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각각 봉행됐다. 국사성황제·산신제 초헌관은 김홍규 강릉시장, 최수천 동부지방산림청장이 맡았다.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는 강릉단오제의 주신들에게 제를 지내는 의식으로 강릉단오제의 지정문화재 중 하나다.
이어 구산서낭제와 학산서낭제, 국사여성황사 봉안제 등이 이어졌다.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이 산신제·국사성황제를 찾아 가정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했다. 또 단오 신주와 떡을 맛보기 위해 긴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강릉시는 시민들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칠사당에서 무료 셔틀버스 6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릉 단오의 ‘글로벌 인기’도 체감할 수 있었다. 구름 인파가 몰린 가운데 카메라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이들은 신목 모시기와 국사성황 행차에 동행하며 강릉 단오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민 윤모(57)씨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신기해할 때면 더욱 그렇다”라며 “계속 강릉단오제가 보존돼 후대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은 강릉단오제는 ‘스무 살, 단오’를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8일간 강릉시 남대천 행사장에서 열린다.